憤怒의 포도=줄거리 4
주위의 지주들은 이 국영 캠프의 존재를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여기서는 다소나마 인간적인 생활을 하고 있으며 단결력도 있었으므로 그들은 마음대로 휘두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기회를 보아 경관대를 동원시켜 캠프를 파괴하려고 노리고 있었다. 조드의 가족이 도착된 후 첫 토요일이었다. 위원회에서는 댄스 파티 준비를 하고 있었다. 외부에서도 손님을 청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 손님으로 변장하고 지주의 앞잡이가 숨어온다는 정보가 있었다. 건장한 장정들로 경비대로 조직해 캠프 주위와 파티장을 경비하였다. 톰도 경비대에 끼었다. 예상한 대로 어깨패(깡패 무리) 셋이 들어 왔다. 캠프 밖에는 경관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안에서 소동이 일어나면 곧 달려 들어갈 작정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세명의 어깨패는 소동을 일으키려는 찰나에 잡혀 위원회장의 설유를 받고 캠프 밖으로 몰려 나갔다. 댄스 파티는 무사히 끝났다.
이같이 여기서의 캠프생활은 쾌적한 것이었으나 일자리가 쉽게 얻어지지 않았다. 한달 동안에 톰이 겨우 5일간의 일을 얻어 한 것 밖에 없었다. 남은 돈도 없었고 식량도 하루 이틀분 밖에 남지 않았다. 할수 없이 조드 일가는 그 캠프를 떠나 솜을 채취하기 시작했다는 북방으로 떠났다. 도중에 빅크스레라는 곳에 복숭아를 따는 일이 있다고 해서 그리로 갔다. 빅크스레에 가까이 갔을 때 벌써 길에는 자동차로 차 있었다. 조드 일가의 트럭도 경관에게 정지를 당하였다. 경관의 오토바이의 호위로 농장문 안의로 들어 갔다. 들어갈 때 문 옆에서 많은 사람들이 주먹을 휘두르면서 욕을 한다. 농장 안으로 들어간 조드 일가는 50동이나 되는 오두막집 한 채에 들었다. 복숭아 따는 삯은 한 상자에 5센트였다. 가족은 곧 그 일에 착수했다.
그날 밤 톰은 낮에 본 밖에서의 소동이 생각이 나서 그리로 가려고 가시철망을 빠져 나갔는데 다리 아래에 천막이 있었고 거기서 사람들의 격분한 목소리가 들린다. 가보니 거기에 케시가 있었다. 그는 그때의 사건으로 유치장에 들어 갔다가 나와 농민들의 복리를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이었다. 오늘은 복숭아를 따는 임금 인하 때문에 농장주에게 항쟁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둘이 반갑게 만났는데 농장측의 어깨패들이 나타나서 폭행을 했다. 케시는 톰이 보는 앞에서 곤봉에 맞아 죽는다. 그 곤봉을 빼았아 상대를 죽이려고 했으나 톰 자신이 얼굴에 상차를 입는다. 겨우 오두막 집에 돌아 왔으나 얼굴이 붓고 깨어져 일하러 나갈수 없었다, 그리고 이튿날부터 임금이 한 상자에 2센트 반으로 떨어졌다. 톰은 가족을 이끌고 거기서 떠나기로 했다. 톰을 짐속에 감추고 트럭은 무사히 문밖으로 나왔다. 북으로 향했다. 솜밭 속을 약 20마일 갔을때 솜따는 인부 모집인을 만났다. 톰의 제안으로 거기에 응모하기로 했다. 톰 자신은 어머니가 놓아주지 않으므로 얼굴에 상처가 나을 동안 그 근처 숲속과 배수구에서 숨어 살기로 했다. 다행히 솜따기는 생각한 것보다 수입이 좋았다. 일가 총동원으로 하루에 3달러 반정도를 벌수 있었다. 톰의 끼니는 어머니가 밤마다 배수구에 갖다 준다. 그러나 어느날 루시가 제 동무 아이에게 톰의 이야기를 해 버렸다. 그 일 때문에 톰은 할수 없이 가족을 떠나 멀리 피신하지 않아서는 안되었다. 캄캄한 밤, 숲속에서 어머니와 아들은 서로 뺨과 손을 어루만지면서 슬픈 이별을 한다. 이른 가을비가 사흘 계속 되었다.강물이 불어 차에서 솜따는 사람들의 생활에 위협을 가져왔다. 모두 협력해 강둑을 쌓았으나 물이 넘쳤다. 그러는 가운데서 로쟈산은 죽은 아이를 낳았다. 물은 트럭에까지 올라왔다. 할수 없이 조드 일가는 차를 버리고 높은 언덕으로 피난했다. 거기에는 쓰러져 가는 오막집이 있었는데 안에는 어떤 사나이가 어린 아들이 옆에 있는 가운데 굶주려 죽는 중이었다. 조드 일가도 먹을 것이 없었다. 로쟈산은 그 사나이의 몸위에 엎드려 젖을 그 위에 물리었다. 그 눈에는 신비의 미소가 머금어 졌다.
- 안수길 북간도에 부는 바람-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