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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24 (수) 두 노인

서양현 2021. 2. 24. 07:31





두 노인이 옛 예루살렘으로 순례를 떠나기로 했다. 예핌은 착실한 부자 농부이고 술/담배/욕 해본적도 없고 모든 일에 엄격하고 철저한 성격을 가졌다. 일도 까끔히 처리하며 많은 식구들과 함께 살고 70살인데 등도 구부러지지 않았다. 예리세이는 부자도 가난뱅이도 아닌 젊을 때는 목수였고 나이 들어서는 꿀벌을 치며 살았다. 그는 명랑하고 마음씨 좋고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고 노래도 잘 부르고 이웃과 사이좋게 지냈다.

예핌과 예리세이는 성지순례를 젊을 때부터 가자고 했는데 예핌의 집 안일에 대한 철저한 성격으로 무산되었으나 결국 맏아들에게 일을 맡기고 가게되었다. 엄청난 거리를 걸어가다가 흉년이 든 지방에 도착한 후에 예핌은 쉬려하지 않았고 예리세이는 물 좀 찾으러 간다하여 서로 헤어지게 되었다.

예리세이가 물을 얻으러 어느 집에 갔는데 축쳐저 비틀거리는 할머니, 농부, 남자아이, 여자아이가 있었다. 그래서 사정을 듣고 여행을 위해 가져온 여비를 써서 빵과 물을 사서 먹이고 몇 일동안 같이 생활하고 다시 일어날 기반을 만들어주고 예루살렘으로 갈 돈이 없어 고향으로 갔다. 예핌은 예리세이가 따라올 것을 기대해 가는 곳마다 인상착의를 물어보며 다니지만 답을 들을 수 없어 혼자 예루살렘으로 떠난다. 성지순례를 왔는데 성자 같은 예리세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예리세이가 들른 농가를 들렀는데 상태가 매우 좋아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예핌이 떠난지 1년만에 집에 돌아오니 맏아들이 일을 안하고 돈은 나쁜 데 써버려 화나서 아들을 때렸다. 다음 날 예리세이의 집에 갔는데 그의 대머리에는 예루살렘의 그리스도 무덤 옆에서처럼 환히 빛났고, 머리 위에서는 역시 예루살렘에서 본 대로 자작나무잎 사이로 햇빛이 타는 듯이 빛을 뿜고 있었다. 예핌이 예리세이가 물 마시러 들른 집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 하자 계속 말을 돌렸다. 그 후 예핌은 예루살렘이나, 농가 이야기를 본 사실을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예핌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죽는 날까지 사랑과 착한 일로써 자기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 하나님의 분부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말만 하느님에게 좋게 하고 성지순례만 하는 것보다 평소에 잘 하라는 이야기여서 그런지 내용이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예핌같은 성격이 예리세이같은 성격보다 마음에 드는데 예리세이를 성자로 표현하니 아쉽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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