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저녁
2009. 2. 10. 20:37ㆍ카테고리 없음
마치 번개처럼 번쩍 스치고 지나가는 영감같은 것이 떠올랐다.
모두 내탓일거라는 생각이었다.
내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시간은 미처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빨리 지나가 버린다는 것이다. 강물이 흘러가듯 시간도 내 곁을 쉬임없이 흘러가고 있었는데 나는 안일하게 남편곁에 내 자리를 펴놓은 채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부부 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을 궁리는 하지 않고 지난 날에만 집착하여 그 황홀하고 감미롭던 순간들만 떠올리고 있었으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던가. 나는 서른살 때의 탄력있는 육체와 생동감 넘치는 얼굴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줄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위기의 여자-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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