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11. 21:02ㆍ카테고리 없음
12월 18일 금요일
'2천년'이라고 씌어진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이 내 시선을 자극하고 있다. 나는 그 스텐드빠 주변으 서성거리고 있었고, 그들은 마치 나에게 자신들의 관계를 주지시키기라도 하듯 내 앞에 나타났다. 노엘리의 차에서 내린 그들은 너무도 밝게 웃고 있었다. 모리스는 집에서는 상냥하게 대할 때조차도 얼굴에 항상 어두운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는데...
―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야......
내 곁에 있으면서 그는 잠시도 이런 생각을 잊은 일이 없었다. 그런데 노엘리의 곁에서는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 편안하고 평화스럽게 웃고 있는 것이다.
나도 그여자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싶다는 증오의 감정이 왈칵 치밀어 올랐다. 그런 짓은 여자 특유의 감정이며 치사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꾸 그러고 싶어진다.
나는 디아나에게 바랭부인과 노엘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친구를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디아나는 아연실색했다. 사람들은 너나 할것 없이 모두 비겁하다. 그 말을 옮긴 친구가 이제는 노엘리의 일에 대해서 확신이 서지 않는 모양이었다. 바랭씨는 명성이 자자한 어떤 여자 변호사와 은밀한 관계에 있는 ㅁ양인데, 바랭부인이 그 변호사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디아나의 친구는 그 여자 변호사가, 전에 바랭 씨 회사의 소송 문제를 여러 번 변호해 준적이 있는 노엘리일것이라고 추측할 뿐이라는 것이다.
지난번에 그 이야기를 내게 전해줄 때는 얼마나 자신만만해 했었던가. 그 친구라는 여자가 일이 확대되는 것을 두려워 했던가 아니면 디아나 자신이 그 이야기를 내게 옮긴 것에 대해 개운치 못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것 같다. 내가 두려우냐고 묻자 디아나는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그녀는 단지 나를 돕고 싶을 뿐이라고만 했다.
정말로 그럴지도 모른다. 모두들 자기 나름대로 나를 도와주는 가장 좋은 방법들을 ㅌ득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 위기의 여자--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