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13. 13:38ㆍ오늘 본 영화
기존 서부극과는 매우 달랐던 전작과 달리 이번작은 기존의 서부극과 같이 현상금 사냥꾼 대 현상범의 구도이다. 그러나 현상금 사냥꾼도 목적을 위해서 서로 죽이려 들고, 위장을 위해서 현상범의 범죄를 돕는 등 기존 서부극과는 다른 도덕관을 보인다.
주요 인물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몬코[4] 혹은 멘코(이름이 없는 버젼과 있는 버젼이 있다.)와 리 밴클리프의 더글러스 모티머 대령, 그리고 갱들의 두목인 잔마리아 볼론테[5]의 인디오.
이름없는 남자는 여전히 교활하면서 여유가 넘친다. 하지만 진짜 주인공이라 할 사람은 모티머 대령으로, 복수귀로서의 무자비한 카리스마와 소중한 것을 잃고 상심에 빠진 우수넘치는 눈빛과 최종보스와 직접적으로 엮인다는 점으로 인해 이름없는 남자는 주연급 조연 같다는 느낌이다. 모티머 대령을 연기한 리 밴클리프는 다음 작품 석양의 무법자에도 출연해 그 카리스마를 과시했다.
인디오는 잔혹한 악당이지만 자신 때문에 자살했던 여자의 시계를 보며 슬픈 표정을 짓고 마지막에 1:1 결투를 할 때 그녀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는 등등 전형적인 서부극의 악당은 아니며, 돈을 나누기 싫어 주연들을 일부러 풀어준 뒤 자신의 부하들을 죽이게 하는 교활함도 갖추고 있다.
인디오와 모티머의 로켓(locket)[6]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여자는 모티머 대령의 동생으로 인디오 때문에 죽었다. 때문에 모티머는 여동생의 복수를 위해 인디오를 추적한다. 하지만 단순히 이것은 모티머가 선이고, 인디오가 악이라는 단순한 도식을 따르지 않는데, 여기에 관해서는 두 가지 해석이 존재한다.
첫 번째로 여동생이 집에 남편(혹은 애인)과 같이 있었는데, 인디오는 그 남자를 쏴 죽이고 동생을 성폭행한다. 이에 동생은 치욕을 당하느니 차라리 죽겠다는 심정에 인디오의 총을 몰래 빼내 자살해버린다는 해석이다.
두 번째로 다른 해석이 존재한다. 여동생은 원래 인디오의 아내였으며, 인디오가 자신의 아내가 바람 피우는 걸 목격한 후 불륜 상대를 쏴 죽였고, 아내는 자살했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의 해석은 북미권 및 세계구급으로 치열한 논쟁이 벌어진 항목이다.
전자를 지지하는 입장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당시의 서사구조에 더욱 적합하며 보다 깔끔한 선악구도가 그려진다고 주장한다. 또한 두 번째의 주장에는 중대한 결점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데, 두 번째 주장에 따르자면 인디오랑 모티머 대령은 정식으로 처남-매부 사이가 되는데 인디오가 모티머 대령의 얼굴을 모르는 것처럼 묘사되는데, 처남-매부 사이인데 어떻게 이를 모르냐는 것이다. 이것이 성립하려면 몰랐다는 걸 모티머가 군대에서 복무 중이어서 직접 면식이 없었다는 이유가 아니면 설명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반면 후자를 지지하는 입장에서는 극중 서사구조가 후자의 경우가 훨씬 입체적이고, 인물의 복잡다면성을 더욱 부각시킨다고 주장한다. 단순히 인디오가 악역이고, 복수하는 모티머가 선역이라면 굳이 왜 서사구조를 오랫동안 비틀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그리고 이 편은 인디오와 모티머가 서로 안면이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인디오와 모티머는 분명 같은 여자가 그려진 로켓을 서로 소지하고 있으며, 일대일 대결을 할 상황에서 상대가 누군지 묻지도 않는다. 이는 분명 서로를 사전에 알고 있다는 뜻이란 것이다. 실제로 작중 계속 시계를 보며 오르골과 함께 슬픈 눈으로 추억에 잠기는 인디오의 모습과 모티머가 자신의 이름을 언급하며 서로 면식이 있었던 듯한 둘의 행동으로 볼 때 어느 정도 일리는 있는 해석이다. 동생의 죽음이 인디오랑 관련있다는 걸 안 후 모티머는 그에게 복수하러 찾아다녔으며 마지막에 이름 없는 남자의 배려로 인디오와 1 : 1 결투를 해 복수를 완결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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