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부분에서

2010. 1. 7. 16:35피터 럭크만의 주석서/욥

1945년 2차 대전이 거의  끝나던 무렵 노스이스턴 주에 살고 있던

어떤 어머니와 아버지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아들이 집으로 오고 있는데 한 친구를 데리고 온다는 것이었다.

그 어머니와 아버지는 그 친구가 잠깐 방문하는 것이라면

같이 와도 된다고 말했다.

아들은 그 친구가 심하게 부상을 당해서 그 가족과 영원히 같이 살아야

한다고 말햇다. 아버지는 부드럽게 말하려고 애썼다.

"물론, 그렇지, 그래, 그래... 네가 좋다면 그 친구는 잠시 머물러도 된단다"

그래도 아들은 계속 밀어부쳤다.

"그렇지만 아버지, 내 친구는 두다리를 잃었어요, 그를 사랑해 주고 잘

돌봐줄 만한 사람들이 있는 곳에 있어야 해요. 그에게는 친척도 없어요"

"그래,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 그렇지만 너도 알다시피, 그 사람에게

희망이 없다면 얼마 후에는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단다. 우리는 그런 것을

다 참아 낼 수는 없단다...."

그리고 전화가 끊겼다.

이틀 후에 그 어머니와 아버지는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으로부터 아들이 12층

호텔 창문에서 뛰어내려서 자살을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들은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아들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그들은 관을 옮기기 전에 관 속을 들여다 봤다. 아들이 미국으로 돌아온 이후

처음으로 본 것이다.

아들의 두 다리는 엉덩이 부분에서 절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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