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과 전쟁의 날

2010. 2. 9. 19:38피터 럭크만의 주석서/욥

눈과 우박이 승리를 후퇴로 바꿀 수 있으며 패배를 대 살인극으로 바꿀 수 있다.

<스탈린 그라드> <레닌그라드의 포위> <이런 종류의 전쟁>을 읽어본 독자라면

()이 군대에게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안다.

드미트레브카, 카포브카, 고로디취, 노브알랙세이베브카와 바부르킨 근처에 있던

독일의 다섯 개 사단이 러시아 탱크에 의해 궤멸 당했고,

부상당한 군인들의 물결이 피톰닉과 굼락을 향해 서쪽으로 도피해야만 했다.

 

수 주일 내내 눈이 내리고 있었고 기온은 영하 18도 였다.

부상병들은 들판을 기어다니다가 얼어 죽었다.

다시 눈이 오기 시작했고 많은 트럭들이 길 아래에서 망가졌다.

만 사천 명이 길에서 쓰러졌고 찬 바람에 꽁꽁 얼었으며

그들의 피는 썩어 가는 상처 위에서 응고되었고

그들의 몸은 도망하는 차량의 바퀴에 깔려 으깨졌다.

꽁꽁 얼어붙은 뼈는 유리 조각처럼 갈라졌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밤에 운전병들은 앞 타이어에 사람이

부딪칠 때까지(살아 있는 사람이건 혹은 죽은 사람이건) 사람을 분간할 수가 없었다.

부상당한 병사들은 그들을 지나치는 화물 운반차의 문꼬리에 매달기기 위해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퍼부었지만 이미 그 차들은 부상병들로 가득 차서

차에 달라 붙은 병사들은 두들겨 맞고 트럭의 뒷문에서 떨어져 나갔다.

트럭에 탄 부상병을 끄집어 내리고 타는데 성공한 병사들도 있었다.

차에 타지 못한 사람들은 길에서 얼어 죽었다.

 

피톰닉까지 도로로 병력을 6마일 이동시키는데 12시간이 걸렸으며,

생존한 사람들은 종종 꽁꽁 얼어서 공처럼 쌓여진 죽은 사람들의 무더기를 지나쳤는데,

그 무더기는 20-30명의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고

피에 젖은 붕대와 담요와 군복은 얼어 붙어 단단한 고체가 되어 있었다.

 

그날 밤과 다음 날 밤에 부츠를 신은 많은 사람들의 다리가

꽁꽁 얼은 상태가 극에 달하게 되자 떨어져 나갔다.

두 대의 비행기가 부상병들을 후송시키기 위해

피톰닉에 착륙했을 때 다시 눈이 오기 시작했다

부상병들은 비행기에 자리를 잡기 위해 서로 짓밟다가

그 중 반이 다시 부상을 당했고 한꺼번에 몰려드는 바람에 20명이 죽었다.

어떤 병사들은 다리와 발에 부상을 입은 병사들 사이를 비집고 더 빨리 움직였다.

눈 속으로 떨어져 밟힌 병사들은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못했다.

대신 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에 오를 수 없었던 병사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개머리판을 사용해서 길을 닦으며 문에까지 이른

경비병들은 무기를 내던지고 안으로 뛰어들었다.

조종실 문이 여전히 열려진 상태로 20명을 수용해야 할

비행기 한 대에 40명을 채운 채 낡은 비행기들이 이륙하고 있었다.

비행기 날개와 꼬리에 매달리려 하는 병사들이 지상에서 다른 병사들이

누워있는 들것들이 장사진을 이룬 길 위로 떨어졌다.

한 가련한 병사는 비행기가 200피트 상공에 이를 때까지

차가운 비행기 바퀴를 붙들고 있다가 떨어졌다.

 

1943 12 19일 마지막 비행기가 독일을 향해 굼막 비행장을 떠났을 때

24명의 병사가 16명을 수용하도록 지어진 화물칸에 밀어 넣어졌고,

9명은 영하 15도의 바깥 눈 속에 남겨졌다.

바깥에 남겨진 9명이 탈 공간을 만들기 위해 그들은

들것들, 탄환, 붕대들, 드레싱, 보급품 상자들, 점화 장비들을

바깥으로 내다 버려야만 했다.

이 때 비행기 문에 서 있던 한 상병 근무병이

바깥으로 뛰어 내리면서 한 부상병에게 말했다.

나는 두 팔이 잘렸지만 자네는 심지어 걸을 수 조차 없지 않은가

 그는 지상에 있는 그 병사에게 자리를 내 준 것이다.

그렇게 해서 그 다리를 다친 병사가 비행기에 실려졌고

그 일병은 전장에 남겨졌다.

그 비행기가 이륙했을 때 홀로 남겨진 외로운 병사가

굼막 비행장에서 눈 속에 앉아 있었다.

그의 두 벌의 오바코트 깃이 세워져 있었고 뒤얽혀진

스카프가 그의 얼굴을 덮고 있었다.

조종사는 말하기를 눈 속에서 머리를 쳐든 채 자신에게서

구원이 떠나가는 것을 지켜보며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그 병사보다 더 외롭게 보이는 사람은 본적이 없다고 했다.

그 비행기는 스탈린그라드를 떠나 독일로 향하는 마지막 비행기였다.

그는 팔이 잘려 나갔기 때문에 비행기를 향해 손을 흔들 수 조차 없었다.

조종사는 이륙해서 아까운 가솔린을 낭비하면서

비행장을 선회하며 놀랄만큼 용감하고 이타적인

그 독일 병사에게 비행기 날개로 경례를 하고 위로 날아 올랐다.

군 역사상 비행기가 한 사병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원을 그리며 날았던 적은 단 한번도 없다.

 

미국 내 공산주의자들의 지원을 받은 러시아 탱크들은

스탈린그라드에서 몇 천명의 독일 병사들을 눈 속으로 밀어 넣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영하 20-30도의 기온에서는 아무도 땅을 팔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수류탄이나 박격포로도 지하 2.4미터 아래까지

꽁꽁 얼어붙은 땅에 참호를 팔 수가 없었다.

그래서 탱크가 왔을 때 그들은 종종 한번에 한 명씩 사냥해 나갔다.

부츠와 오바코트 만을 입고 18에서 29kg의 장비를 운반하면서

20센티미터의 눈이 쌓인 차가운 땅 위를 달려본 적이 있는가?

그들이 추적하던 병사들은 대부분 부상병들이었으며

동상으로 고통을 겪고 있었고 그들 중 수십 명은

섭씨 38.8도 또는 그 이상의 열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겨울 군복도 입지 않은 상태였다.

눈을 싸움의 날을 위하여 간직해 두었다는 것은 종종 군대를 파멸로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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